기획하는 연구자

내일 홍대에서 ‘큐레이터’에 대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PPT가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대학 강의이니만큼 원론적인 이야기도 약간 추가하는게 좋을 것 같다. 마침 오늘부터 내리 휴가여서 이른 아침이지만 평소와 다른 ‘룰루랄라한’ 발걸음으로 집 앞 카페에 나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정치사의 국보로서 보호해야된다고 믿는 김어준의 뉴스공장부터 듣고, 어제 산 잡지를 읽었다.

나는 광고 AE로 일할 때부터 모든 아이디어는 책과 사전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는데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모든걸 차단한채 생각하고 책을 읽으니 뼈대가 세워짐을 느낀다.

<기획하는 연구자>. 내일 강의의 컨셉이다. 간혹 내실 다지기를 등한시한채 재기발랄함만으로 승부하려는 기획자들을 접해온터라 이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다. 콘텐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없이 매니지먼트와 행정만 공부해서 어쩌려나 싶을 때가 많다. 광고기획자(AE)와 큐레이터를 비교하며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생각이다. 결국 나의 결론은 ‘포장은 나중에 하고 일단 공부하세요. 뭐가 됐건’이 될 것이고,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못해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사실이고 현실인 것을.

p.s. 사진은 내 연구의 메카인 나가사키의 앞바다이다. 올 초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몰래 빠져나와 잠시 혼자 놀 때 촬영했는데 꽤 후련해지고 시원했던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