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과 설문지

몇 년만에 치과를 다녀왔다. 치과는 어릴 때부터 치과 특유의 냄새와 결박 당하진 않았지만 결박 당한 것과 다름없는 자세 때문에 ‘트라우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공포심이 드는 곳이다. 그런 상태에서 크기만 작을 뿐인 드릴이 인체의 가장 취약한 곳을 드나드는 경험은 죽을 때까지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에서 흔히 타격 정확도, 장타력, 수비 능력, 송구 능력, 스피드를 고루 잘하는 선수를 두고 5툴(five-tool)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이런 선수는 모든 팀이 탐낸다. 상황에 맞춰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치아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항상  5복 중에 하나라고 강조하는 풍습이 있는데, 나는 5복도 안되고, 5툴 플레이어도 안되는 사람이 되는건가?

흠…

그냥… 치과가기 싫다고…

 

글쓴이

아르뜨

미술사를 전공했고, 현재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술사를 비롯해서 인문학 공부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합니다. 쉬운 글을 쓰고, 쉽게 강의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문하신 모든 분들이 이곳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