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 오든의 시, <미술관에서>

W. H. Auden(1907-1973), 류시화 역, 「Musee des Beaux Arts(미술관에서)」(1940)

About suffering they were never wrong,
The old Masters: how well they understood
Its human position: how it takes place
While someone else is eating or opening a window or just walking dully along;
How, when the aged are reverently, passionately waiting
For the miraculous birth, there always must be
Children who did not specially want it to happen, skating
On a pond at the edge of the wood:
They never forgot
That even the dreadful martyrdom must run its course
Anyhow in a corner, some untidy spot
Where the dogs go on with their doggy life and the torturer’s horse
Scratches its innocent behind on a tree.

In Breughel’s Icarus, for instance: how everything turns away
Quite leisurely from the disaster; the ploughman may
Have heard the splash, the forsaken cry,
But for him it was not an important failure; the sun shone
As it had to on the white legs disappearing into the green
Water, and the expensive delicate ship that must have seen
Something amazing, a boy falling out of the sky,
Had somewhere to get to and sailed calmly on.

옛 거장들은 고통에 대해 결코 틀린 적이 없다.
그들은 인간의 삶에서 고통이 차지하는 위치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고통은 누군가 밥을 먹거나, 창문을 열거나, 혹은 그냥 멍하니 걷고 있을 때 일어난다는 것을.
노인들이 경건하고 간절히 기적적인 탄생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런 일에 별로 관심 없는 아이들이 늘 있어서
숲 가장자리 연못에서 얼음을 지친다.
거장들은 결코 잊지 않았다.
끔찍한 순교가 일어나고 있을 때조차도
지저분한 한쪽 구석에서 개들은 개다운 삶을 살고
고문관의 말은 나무 둥치에 죄 없는 엉덩이를 긁어댄다는 것을.

예를 들어, 브뤼겔의 이카루스 그림을 보라.
모두 것들이 그 재앙으로부터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리고 있는가를.
밭 가는 농부는 그 풍덩 소리, 그 고독한 비명을 들었겠지만
그에게 그것은 대단한 실패가 아니다.
태양은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흰 다리를 비추고
우아하고 값비싼 여객선은 청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지만
어딘가 도착해야 할 곳이 있기에 조용히 항해를 계속했다.

Book…Da Vinci,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책 선물

퇴근하고 서양미술사 강의를 하러 가는 데 작년에 수업을 들었던 분에게 연락을 받았다. 한 달 가까이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내게 줄 선물을 사왔다며 잠시 시간되냐는 연락이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다녀오면 대개 짐이 한 가득이라 그 와중에 책을 챙겨온다는게 얼마나 큰 마음씀씀이인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해외로 답사를 갈 때 답사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 후배들에게 도록을 부탁하면 내가 나서서 막아준 적도 있었다. 한, 두 권 부탁하는거라면 모를까. 더구나 도록은 일반 서적과 달리 엄청 무겁다. 나 역시 석사 때 외국에 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도록 부탁을 받아서 사다준 적이 있는데 10명 가까운 사람들의 부탁이라 올 때 꽤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런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주기 위해 해외 여행을 하며 기억해주고 직접 책을 챙겨 주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더구나 이탈리아에서 간행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록이라니. 흔히 봐왔던 명작 뿐만 아니라 세부 도판도 많고 글이 충실해서 더욱 만족스럽다.

잘 읽을께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