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워드로 작성하기 테스트 중입니다.

내 취미 중 하나는 나에게 맞는 스마트 워킹 찾기.

이 방법, 저 방법 알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가방을 가볍게 하고 나가면서도 강의와 공부 모두 잘 할 수 있을까이다.

불렛저널과 같은 노트 필기도 그렇고, 강의용 태블릿,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알아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지금은 MS 워드로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을 한 번 테스트 하는 중이다.

괜찮을까나~

노팅힐

영국인들이 이런 원색을 이렇게 좋아했었나 의아스러울 정도로 유독 형형색색의 집들이 많았던 노팅힐. 벼룩시장이 열리는 일요일에 오고 싶었지만 일정상 한가로운 평일에 가게 되었다.

영화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와 부딪치며 아이스크림을 묻혀버렸던 코너. 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대학교 갓 입학한 19살이었던 1999년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운명을 깊게 믿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역시 미디어는 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섭다라는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대다수의 나라에서 스타벅스는 세련된 공간을 대표하는 곳인데 영국에선 그저 초라해보일 뿐이었다. 자국의 전통있는 카페가 여전히 위력을 발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햇살이 이토록 강렬한데 그냥 아무렇지 않게 내리던 비. 뭔가 되게 염치없어 보였다. 내가 영국에 와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날이었다.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스마트 키보드를 고민 끝에 구매하다.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애플펜슬, 스마트키보드

갑자기 무언가에 꽂히면 어쩔 수 없나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결국 처음 마음이 갔던대로 사게 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폴더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해왔다. 아이패드 프로 9.7인치를 사용하면서 정품 스마트 키보드는 너무 비싸기도 하거니와 오래 전부터 블루투스 키보드를 잘 사용해왔기에 따로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아이패드 프로의 스마트 키보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에이 이걸 또 뭐하러 사’라며 애써 외면했지만 서서히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의 단점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어떻게든 단점을 찾아내어 스마트 키보드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찾으려는 것이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단점을 기어코 찾아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타자를 칠 때 딜레이가 생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저냥 만족하며 썼을테지만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상태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 다음 단계로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리뷰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프로에 딱 맞는 정품 키보드는 딜레이가 없는지를 주안점으로 두고 봤다. 한 3주간 고민하며 찾아봤는데 결론은 ‘없다’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단계는 직접 만져보는 것이었다. 명동 프리스비에 가서 꽤 긴 문장을 타이핑해봤다. 역시 딜레이는 전혀 없었고 나는 그 길로 스마트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었다.

오늘 오후에 한국미술사 강의할 때 중간 쉬는 시간에 그새를 참지 못하고 포장을 뜯어 아이패드에 연결해봤다. 역시 달랐다. 정품만이 줄 수 있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기능적으로도 이전에 쓰던 키보드보다 훨씬 좋은 것을 대번에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내일 전시 오픈 전 기자간담회가 있어서 덥수룩해진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로 가려 했지만 새 키보드로 글을 쓰고 싶어 스타벅스로 발 길을 돌렸다.

지금 이 글도 스마트 키보드로 쓰고 있는 중이다. 새 것에 대한 환상에 의해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타이핑이 유려하게 잘 되고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글자가 내 타이핑 속도에 끌려나오는 느낌이라면 이것은 내가 키보드를 침과 동시에 글자가 표현된다. 화살표로 커서를 이리저리 움직여도 느리지 않아 속이 다 시원해진다. 더불어 9.7인치라는 작은 키보드 사이즈 때문에 키들이 작아 오타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처음 5분 정도만 오타가 있었고 금세 적응하여 지금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고된 전시 준비도 끝이 났고, 모처럼의 휴일인 지금 날씨도 쾌청하고, 스타벅스 커피도 맛있고, 무료 음료 이벤트에도 당첨됐고, 아이패드 프로로 글도 잘 써지고 이래저래 기분 좋은 휴일이다.

내가 몰스킨, 파버카스텔 같은 노트와 펜을 사용하는 이유

몇 만원이나 하는 몰스킨 같은 노트와 펜을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한 달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서, 사고싶어서 산다고 하면 될텐데 왠지 불필요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소소한 걸로 보상해줘야 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도 어지간해선 받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내 스스로 이번엔 정말 고생 많았다, 힘겨웠지만 결국 해냈다는 식의 생각이 들었던 적은 몇 번 없다. 석사 논문 통과했을 때, 학회에서 처음 발표를 했을 때, 특별전 기획을 맡아서 개최시켰을 때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소소한 일들은 그냥 그 날 좋은 사람과 만나 술 한 잔 마실 건수를 마련하는 정도로 치워버린다. 어지간해서는 힘들었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비싼 노트와 펜을 사는 이유도 그냥 사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킨 행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첫 번째 이유이자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이런 소비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인들(필기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의 비난 아닌 비난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진짜 내가 이걸 왜 사고 있지?’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런 문구류를 썼다던 학자, 예술가, 문장가들과 같은 위치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몰스킨과 파버카스텔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J. F. 케네디 등의 인물들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학문의 길에서 성공하려면 이런 소품조차도 왠지 따라해야할 것만 같은 절박한 욕망 말이다.